인사관리의 발전(관리사1)

 인사관리의 역사를 따져 본다면 인류 역사의 초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 이유는 인사관리가 경영학의 한 분과이고, 경영학이 본질적으로 경제활동에 출발한다고 생각했을 때, 인류 역사의 초기부터 재화의 생산활동을 위한 인간의 역할이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건설되었던 피라미드는 직육면체로 깎은 평균 무게 1.5t의 돌을 약 200만개 사용하였다. 현대 과학자들은 이러한 규모의 피라미드를 한 개 건설하는 데 연 10만명의 인부가 20년 동안 일을 하였을 때 가능하다고 한다. 이런 커다란 공사는 기하학에 바탕을 둔 설계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대규모 노동자들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큰 성공의 열쇠였던 것이다. 고대 바빌론의 왕 함무라비가 기원전 1700년경에 제정해 바위에 새겨놓은 함무라비법전에는 오늘날 인적자원관리와 관련되는 사항이 많은 곳에서 발견되었다. 예를 들자면 노동생산성이 낮은 부녀자들에게도 최소한의 곡물을 하루 일당으로 지급하라는 최저임금법이 명시되어 있었다. 기록에 의하면 기원전 12세기 고대 이집트의 사원에서는 일하던 벽동공들이 파업을 한적이 있으며,  기원전 7세기 로마에서는 여러 종류의 숙련공조합이 조직되어 있었다고 한다. 고대 서양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인사관리와 관련된 예시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과거 조선시대에 존재했던 농가에서의 머슴제도는 오늘날 우리나라 인사관리에서 볼 수 있는 보상제도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농가에서의 주인과 머슴의 관계는 가족관계와 같아서 같은 집에서 살면서 주인이 머슴의 개인생활에까지 관여함으로써 상호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머슴의 노동에 대한 보상은 두 가지 종류로 나누어져 있었다. 머슴이 결혼하여 분가를 하기 전까지 주인은 머슴의 식생활과 약간의 용돈을 제공하였고. 그 이후에는 머슴이 부인과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농지의 일부를 보상으로 주었던 것이다. 인사관리 현상은 역사적으로 많은 변화를 거쳐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인사관리의 변화된 외양만을 가지고 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인사관리 구조를 살펴보아야 한다. 인사관리는 본질적으로 수행되어야 하는 일과 사람간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인사관리는 일단 기업경영을 위해 수행해야 하는 일이 존재할 대 이를 수행할 사람을 고용함으로써 이뤄진다.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이 아니고 기계만으로도 가능할 때는 인사관리의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인사관리 현상의 변화는 바로 인사관리의 구성인자는 직무가 변화될 때 혹은 사람이 변화될 때 나타난다. 직무내용이 변한다는 것은 생산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직무구조가 변화되고 이에 따라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사람의 기능 내지 능력의 변화가 요구됨을 의미한다. 인사관리 현상의 변화는 기술발전을 통한 직무구조의 변화뿐만 아니라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변화될 경우에도 일어난다. 노동자를 관리하는 관리자의 의식변화, 노동자의 직무 및 기업에 대한 기대의 변화 역시 인사관리 현상의 변화 내지 발전을 가져오게 된다.

 인사관리 현상의 변화는 여러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겠지만 사용자와 종업원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서 기술하고자 한다. 인사관리 현상에 결정적인 변화를 야기했던 가장 중요한 사건은 산업혁명이다. 영국에서 18세기 후반에 시작되었던 산업혁명은 그 후 산업화 운동으로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에 파급되어 그들 국가가 오늘날 선직국이 되는 원인을 제공했다. 산업혁명은 생산기술의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고, 기업의 직무구조, 사용자와 종업원의 관계, 노동시장의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를 일으켰다. 산업혁명 이전의 기업에서 나타난 인사관리의 특징은 가부장적 인사관리이다. 이 시대의 기업활동은 20명 이하의 종업워을 보유한 가내공업의 형태를 띠고 있었으며 기업 내 사용자와 종업원과의 가부장제의 가족제도에서 나타나는 가장과 가족구성원과의 관계와 유사한 것이었다. 가부장적 가족제 하에서의 가장의 역할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이러한 가장의 전제적인 지배 뒤에는 가족구성원의 생계유지 및 보호라는 의무와 관련된 기능이 항상 존재했다. 둘째, 가족구성원을 이끌어 나가는 데 가장은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여 가족구성원에 대한 전체적인 지배형태를 보여주었다. 이런 가장의 가족구성원에 대한 양면적 지배형태가 그대로 가내공업의 공장에 반영되어 나타났나. 당시 종업원이 갖추고 있었던 기술수준은 매우 낮아 노동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매우 낮았으며, 급여도 겨우 생계를 유지할 정도로 열악하였다. 공장주는 종업원에 대해 절대적인 권한행사를 통해 권위주의적이고 전제적인 지배를 할 수 있었으며, 그에 반해 종업원이 질병 등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을 당했을 때는 급여와 관계없이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이런 사장의 종업원에 대한 개인적인 도움이 오늘날 복리후생의 시작이 되었고 그 당시 복리후생 형태를 일종의 부권적 은혜로 분류하기도 하였다. 산업혁명이 일어나자 공장의 상황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새로 발명된 생산기계는 과거 수작업을 통해 만들었던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품질수준의 제품을 생산하였고, 기계를 통한 대량생산체제가 가능해졌다. 산업혁명으로 인해서 기존 인사관리와는 다른 인사관리가 시작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