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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관리학

인사관리 이론사(노동지향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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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관리에 대한 노동지향적 접근의 이론적 뿌리는 독일 경영학의 규범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19세기 말에 전개되었던 사회과학에서의 가치판단 논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00여 년간 지속되어 오고 있으며 20세기에 들어와 독일 경영학계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경영학 연구방법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논쟁이 있었다. 경영학에서 정의하는 규범주의란 경영학에 대한 사회적, 도덕적, 윤리적 가치판단이 필요함을 말한다. 경영학에 대한 규범을 미리 정립하고 이로부터 필연적인 당위성을 가정하는 것이다. 규범주의의 인식목표는 어떤 현상에 있어서 규범을 찾는 것이다. 이것은 현상의 존재의미인 당위성을 발견함으로써 가능한 것이지 현상 속에 존재하는 내적 법칙성만으로 규명할 수 없다. 또한 규범주의는 경영활동이라는 현상이 요구되는 것과의 관계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되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현재적 현상과 규범적 현상과의 차이를 설명하고 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규범주의의 기본과제가 된다. 이런 규범주의적 접근은 인사관리에 있어서 노동지향적 접근이라는 규범적 접근이 생성되기 이전부터 여러 다른 경영학 분야에서 시도된 적이 있다. 독일 경영학이 정립되기 이전 상업학 시대에 이미 규범적 접근이 발견된다. 과거에 철학자 및 교회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 왔던 '상인'이라는 직업의 도덕성에 대해 몇몇 학자들은 규범주의적 시각을 제시한 적이 있다. 그 예로 '완전한 상인'의 저자인 사바리는 상행위에 있어 어떻게 하면 공정한 방법으로 최대의 이윤을 지속적으로 획득할 수 있을까에 관해 논의한 적이 있고, 상인을 더 이상 자유기업가로 취급하지 않았으며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자로 보았다. 상인이 갖추어야 할 요건으로 이윤극대화의 추구보다는 도덕성, 사회에 대한 의무감, 청결성, 근검절약을 제시했다. 이런 규범적 접근은 인사관에 있어서 노동지향적 접근으로 구체화되어 표현되었다. 독일 노총 산하 경제사회연구소는 1973년 심포지움을 개최하였고, 이 심포지움에서 독일 노총은 지본지향적 경영학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노동지향적 인사관리를 주장하였다. 구체적으로 지금까지 경영학 이론이 자본가의 입장에서 정립되어서 여태 발전되지 않은 경영이론이 자본가의 이익에만 집착한 나머지 노동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인사관리에 있어서 '노동지향적 접근'은 한마디로 기업 내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 종속적 관계에 있는 근로자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한 이론적인 틀을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런 접근은 노동과 자본을 갈등관계로 보고 노동을 자본보다 우선시하려는 이데올로기적인 규범적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접근은 결국 기존 인사관리가 자본지향적이라고 지적하고 그 방향을 노동지향적으로 전환할 것을 주장한다. 여기서 제시하는 '자본지향적인 인사관리'는 여태 이루어졌던 인사관리는 주로 자본가의 이윤증식을 위해 전개되어 왔으며, 기업 내 인간관계 개선을 위한 지원책과 노동에 대해 배려했다고 하는 복리후생제도 등도 사실은 자본가의 영리추구에 대해 부정적인 사회적 반응을 약화시키고 노조의 영향을 더 줄이려는 데 목적이 있는 관점이었다. 경영인사관리는 경제활동에 대한 합법성 문제, 소득분배, 생산성 문제에 대하여도 노동의 이해보다는 자본의 이해를 대변해 왔으며, 노동의 투입과 관련하여 추구하는 '합리성'은 자본지향적이라고 하였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노동 및 생산관정을 계층화해서 노동의 형태와 무관하게 단위제품의 생산비용을 최소화하여 조직형태를 수익극대화의 방향으로 설계하는 것이다. 노동을 단순하게 원자재로만 간주하여 자본지향적인 합리성 추구만이 계속될 때, 근로자의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은 물론 생산된 재화의 효용가능성을 제한하고 훼손하는 환경이 기업 내부에서 형성될 수 있다. 노동지향적 인사관리는 자본지향적 인사관리의 합리성 원칙이 인사분야에 널리 퍼져있었고, 이런 원칙이 개별경제의 소유질서에 그동안 정당성을 부여했다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노동지향적 인사관리에서 주장하는 핵심내용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자본지향적인 인사관리에서 지도원리인 합라성, 경제성 추구, 생산성 등에 대한 비판이다. 노동지향적 인사관리는 자본이 추구하는 합리성의 원칙에서 해방되어야 한다는 '해방적 합리성'을 추구한다. 종속적 근로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자본의 논리인 합리성에서 벗어나 해방적 합리성을 추구해야 하며 근로자가 노동에서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해방적 합리성은 종업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종업원의 만족극대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여태 자본에 종속되어 있는 것으로만 간주된 노동을 자본과 최소 대등한 위치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활동을 위한 자본은 본질적으로 저절로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노동의 손길이 닿았을 때 자본은 생기를 얻어 생산활동에 착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노동이야말로 죽어있는 자본에 생명을 불어넣는 요소라는 것이다. 이런 노동지항적 접근은 기업에서 자본과 노동을 둘러싼 이해갈등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여 이에 대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현재 노사관계의 발전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안 및 제시하였다는 측면에서 그 가치가 더욱 더 높아진다. 또한 기업에서 점점 중요성이 커져간 노동, 즉 인적자원에 대한 가치인식 및 인적자원의 유지와 계발을 위한 기본 방향을 제시해주었다.